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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회고

20대, 2020년도 회고

by gdana 2020. 12. 27.

매일, 매주, 매달 피드백이라는 이름으로 불렛저널에 적어가고 있지만 한 해를 회고하는 건 발가벗겨진 기분이 들어서 은근히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드는 회고다. 그래도 묵은 감정과 생각, 잘못된 것들을 기록해야 성장할 수 있으니 올해도 기록해본다.
(개발 성과나 결과와는 거리가 있는 회고록입니다!)

더불어 이번 회고는 20대라는 타이틀도 함께 있어서 나의 20대의 모든 것을 회고해야 할 것 같은 웅장함이 느껴지지만..? 며칠 남지 않은 시간을 잘 보내고, 보내주기 위한 글이 되길 희망해본다.


 

감사했던 것들

  • 운동의 재미를 알게 해준 싸이클 덕분에 다양한 운동을 경험하게 되었고, 어떤 것을 임하든 포기하지 않으려는 끈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 나의 인생은 불렛저널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뉠 수 있을 만큼 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는데 매일 쓰기 위한 습관을 2016년도부터 계속해서 길러오고 있는 것. 질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불렛저널.(2016 ~2020, 총 16권)

  • 이 문제를 못 풀면 개발자로서 시작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코드스테이츠의 시험문제를 풀었던 2019년 9월. 그리고 시험을 통과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조금은 회복했던 고마웠던 9월.

  • 국비 학원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공부하면서 개발의 재미를 붙여나갈 수 있었던 것.

  • 입사 동기 존재 자체만으로의 감사함.

  • ‘과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은 나의 무지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해준 회사 생활.

  • 스스로보다 더 날 믿어줬던 주변 사람들.

 

아쉬웠던 것들

(이라고 적고 후회되는 것들이라 읽는다..)

  • 아직은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준비’만 해온 세월.

  • 그 세월이 동영상 보며 타이핑하는 자기만족이었을 뿐 ‘공부’가 아니었다는 걸 뒤늦게 안 것.

  • 그래서 불렛저널에 적었던 목표들이 자꾸만 흐지부지되는 것에 자괴감 느끼고 개발자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걱정하며 스스로를 자꾸만 작아지게 한 것.

  • 이 모든 것들이 국비 친구들과 짧게 경험한 6개월의 공부보다 몰입도가 낮다는 것을 늦게 알았던 것.

스스로가 만족스럽지 않은데 기준치만 높고 남들과 비교하던 사람이라 이런 아쉬움들과 감사함이 떠오르는 것 같다. 어찌저찌 신입 개발자 6개월차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 지난날을 다시 생각해보면

  • 남들과 비교하고 질투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면 됐던 것이고,

  • 마음적으로든 개발적으로든 문제가 초래한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법이었고,

  •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실무에 들어가는 순간 착각이었고,

  • 나의 무지는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는 섬뜩한 것이었고,

  • 하기 싫어도 하고 있으면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가 남는 것이었고,

  • 문제를 회피한다고 ‘해결’은 되지 않았으며, 차라리 실패하는 것이 발전하기 위한 거름이었고,

  • 나의 경험은 절대 창조될 수 없는 것이었고,

  •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바꾸려면 나를 바꿔야 했고,

  • 진정한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 변화를 오래 유지하고 일관적이게 할 방법을 배워야 했고,

  • 그러기 위해 나만의 원칙들이 필요했고,

  • 지치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 용기가 필요했다.

지치지 않는 취준 기간을 위해 용기를 갖게 해줬던 문장들

 

현재

요즘은 하나의 기능을 위해 작은 기능부터 하나씩 짜여가는 코드를 보며 항상 문제를 너무 크게 바라봤기 때문에 더욱 버거워하고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우왕좌왕해 왔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끝, 시작

시간에 끌려다니는 삶이 아닌 스스로가 설계하고 고쳐나가고 발전해나가는 삶을 살고자 시행착오가 많았던 20대와 개발자 취준 세월을 회고하며 개발 1년 차가 될 내년 7월을 설레는 마음으로 걸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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